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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럭비, 치고 막고 달리는 상남자 스포츠의 매력
2018-04-06

케이토토와 스포츠서울이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들을 선정해 해당 종목이 처한 현실과 활성화 벙언울 짚어보는 두 번째 기획인 럭비, 치고 막고 달리는 상남자 스포츠의 매력을 발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케이토토가 약 3개월간 스포츠서울과 함께 스포츠선진국으로 가는길, 종목 다양화에 있다는 슬로건과 함께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공동기획을 연재하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럭비, 치고 막고 달리는 상남자 스포츠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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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럭비대표팀 선수들이 지난해 9월 24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 세븐스 시리즈에서 중국 선수들과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제공 | 대한럭비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럭비는 1823년 영국 럭비 스쿨이라는 학교에서 유래한 스포츠다. 당시 축구 경기 도중 한 소년이 공을 들고 전진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선수들이 제지하려 했지만 이 소년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그 전에도 럭비와 유사한 형태의 스포츠가 있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지금의 럭비가 탄생했다고 보는 게 정설로 통한다.1893년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영국 본토와 자치령, 유럽에 급속도로 보급됐다.

 

럭비는 킥과 패스, 그리고 공을 들고 달려 전진해 상대보다 더 많이 트라이(공격 선수가 볼을 상대 지면에 그라운드하면 얻는 득점) 하거나 골(상대 골대에 발로 차 넣어 득점하는 것)을 넣는 팀이 이기는 스포츠다. 아메리칸 풋볼과 달리 앞으로 패스할 수 없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선 7인제와 15인제로 나뉜다.

7인제의 경우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전후반 각 7분 총 14분을 뛴다. 교체 인원은 5명이고 스크럼(볼 소유을 놓고 경쟁하기 위해 상대와 밀착하여 몸 싸움을 하는 것)은 3명이 짤 수 있다. 15인제는 전후반 각 40분씩 소화하고 교체 인원은 8명으로 늘어난다. 스크럼은 8명까지 허용된다. 세로 100m, 가로 70m의 경기장 안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더 잘 움직이는 팀이 승리할 수 있다. 

 

한국에 럭비가 들어온 건 1920년 초의 일이다. 경성사범학교, 중앙고등보통학교, 보성고등보통학교 등에서 첫 선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일본과 스포츠 교류를 하는 과정에서 매개가 된 종목이 바로 럭비였다. 6.25전쟁 후에는 군의 전력 증강을 위해 각 군 사관학교와 수도사단 등에서 럭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1946년 대한럭비축구협회가 창립됐고, 1953년 대한체육회에 가맹했다.

 

따지고 보면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목이지만 상대적으로 대중화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 저변이 여전히 열악하다. 전체 등록팀이 57개(중학교 24팀, 고등학교 19팀, 대학교 10팀, 일반부 4팀)에 불과하다. 등록된 전체 지도자는 100명이 채 안 되고 주요 경기를 관장하는 상위 심판은 7명이 전부다. 심판이 한 경기에 5명 투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대회를 제대로 운영하기 어려울 정도다.

일반부의 경우 한국전력공사, 포스코건설, 현대글로비스 등에서 실업팀을 운영하는데 선수 평균 연봉은 3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국제경기가 가능한 경기장은 인천 남동경기장 한 곳 뿐이다. 1960~1970년대까지만 해도 군대를 중심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스포츠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 등 다른 구기종목의 인기가 높아졌다. 팀은 점점 줄어들었고 선수가 없으니 경기장이 사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TV 중계도 자취를 감췄다. 럭비가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원인이었다. 지금은 고려대와 연세대가 격돌하는 정기전에서 럭비의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이다.

 

한국에선 상상하기 어렵지만 달리 럭비는 세계적인 스포츠다. 유럽에서는 최고 인기 종목으로 꼽힌다. 2015년 영국에서 열린 럭비월드컵의 평균 관중수는 5만1621명이었다. 6만명 이상 관전한 경기가 20경기를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 세븐즈 시리즈도 손꼽히는 국제 대회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2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룬 쾌거였다. 

 

럭비의 가장 큰 매력은 ‘충돌’에서 나온다. 경기 내내 선수들이 몸으로 부딪히고 싸우는 모습은 관중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정연식(25)은 “럭비는 격렬한 운동이다. 서로를 막기 위해 스크럼을 짜고 충돌하는 모습에서 선수나 관중 모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럭비엔 스포츠에서 중요한 요소인 ‘스피드’도 있다. 공을 들고 수비를 따돌리며 상대 진영을 돌파하는 플레이가 백미다.

정연식은 “축구에 화려한 드리블이 있는 것처럼 럭비에도 비슷한 장면을 볼 수 있다. 럭비 선수들의 총알같은 질주는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라고 덧붙였다. 럭비는 페어플레이에 입각한 스포츠다. 경기 도중에는 규칙 내에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싸우지만 경기가 끝나면 내 편도, 네 편도 없다는 의미의 ‘노사이드(no side) 정신’을 기본으로 한다. 정연식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거칠게 서로를 몰아붙이는 종목이라 감정적으로 싸우지 않을까 걱정도 하시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모든 선수들이 럭비의 정신을 안다. 어떤 종목보다 정정당당한 스포츠”라며 럭비의 매력을 설명했다. 

 

대한럭비협회는 럭비의 부흥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경기를 개최해 대중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TV 중계를 통해 인지도를 올리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럭비의 규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유인물을 제작해 경기장에서 배포하고 SNS를 활발하게 운영해 젊은 층의 마음을 잡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럭비의 매력을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럭비는 마니아층이 있는 스포츠다. 한 번 럭비를 접한 후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중이 럭비를 한 번이라도 접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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