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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종목 활성화 특별기획] 멀기만 한 여자 야구 활성화의 길, 인식의 개선부터 이뤄져야
2019-06-07

케이토토가 스포츠서울과 함께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위한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한국 스포츠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앞으로 아이스하키, 복싱, 레슬링, 역도 등의 주제로 연재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비인기종목 활성화 특별기획]

멀기만 한 여자 야구 활성화의 길, 인식의 개선부터 이뤄져야




사진제공 | 한국여자야구연맹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에서 한국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한국 야구에 봄이 찾아왔다. 야구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KBO리그의 영향력도 크게 확대되면서 8개 구단 체제였던 리그가 현재의 10개 구단 체제로 확대됐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촉발된 야구 인기의 붐은 비단 남성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여성들도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을 넘어 직접 선수로 뛰기 시작했고 여자 야구가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상반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KBO리그가 몸집을 키워간 반면 여자 야구의 성장은 더뎠다. 턱없이 부족한 지원과 열악한 인프라로 여자 야구에 대한 많은 수요에도 이를 수용할 수 없는 게 여자 야구의 현실이다.


◇ 전국 40여 팀 활동, 확장이 어려운 이유
헌재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자 야구팀은 대략 45개 팀 정도다. 열악한 인프라치곤 많은 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줄어든 것이라는 게 한국여자야구연맹 관계자의 말이다. 여자야구연맹 김세인 부회장은 “해가 갈수록 팀 확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인원 수급 문제 등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정체돼 있다. 실질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팀은 35팀 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팀 창단도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활동하는데도 제약이 많다는 얘기다. 김 부회장은 “여자 야구는 실업팀이 없다. 때문에 야구를 본업으로 삼고 있는 여자 선수는 전무하다. 가정이 있는 선수도 있고, 본업을 갖고 있는 선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야구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훈련 장소 부족, 교통 문제 등 열악한 외부 환경도 문제다. 무엇보다 여성들이 야구를 하면서 바라볼 수 있는 비전이나 목표가 없다는 게 여자 야구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벽이다.


◇ 지원 필수,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
이렇듯 저변이 열악하다보니 여자 야구에 대한 지원은 필수 사항이 됐다. 현재 기업체 중 LG가 여자 야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도 대회 유치 측면에서 일정 부분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 만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정책적인 지원 없이 여자 야구 인프라 확대는 요원하다는 게 연맹의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일반적으로 스포츠단체는 공공단체로 인식돼 국가 혹은 상위 단체에서 당연히 지원을 받는 줄 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여자야구연맹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도 대부분 구성원들이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나 인건비 등 연맹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일체 지원이 되지 않고 있다.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좋겠지만 현재로선 크게 도움받는 부분이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여자 야구를 대표하는 단체임에도 인적·물적 지원 없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여자 야구도 육성의 대상으로 봐야
여자 야구에 대한 지원은 여자 야구를 바라보는 인식의 개선부터 출발해야 한다. 당초 여자야구연맹은 올해 여자 야구 아시안컵을 유치하려고 했지만 유치 장소를 결정하는 회의에서는 완전히 배제된 채 중국이 대회를 유치하게 됐다는 통보를 받아야만 했다. 상위 단체가 여자 야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여자 야구를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닌 ‘육성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연맹의 입장이다. 김 부회장은 “여자 야구를 마냥 두고보는 대상이 아닌 육성의 대상으로 보고 관련 정책을 펼치는 게 필요하다. 정책 전환이 시작되면 여자 야구의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제공될 수 있다. 영역을 확장시키는 노하우는 이미 갖고 있다. 우선 여자 야구를 바라보는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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